워킹맘 울리는 ‘무서운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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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울리는 ‘무서운 어린이집’
  • 조성진
  • 승인 2015.01.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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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계 경사 조 성 진

□ 어린이집 원생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끝내 구속되었다. 새해부터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4살짜리 아이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의 머리와 귀부분을 강하게 내리쳐 아이가 그대로 날아가며 진열대에 부딪히는 CCTV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통이 터지고 화를 참을 수 없었으며 그 부모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질지 그저 안타까웠을 것이다. 모두들 엄연한 폭력으로 보이는 행동을 두고 ‘훈육’이라고 변명하는 파렴치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즉 보육교사들의 처우나 자질 등에 대한 고민이 수반되지 않은채 보육시설의 양적 확대에만 집중하다보니 발생한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처우가 열악하니 양질의 인력을 끌어들이기 힘들고 이직률이 높다. 또한 상대적으로 정부의 감시와 규제가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사립 어린이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각종 문제의 발단이 된다. 사립은 영리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아동의 인권이나 인성교육에 자칫 소홀할 수 있다.

 

□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물론 보육교사 개인에게 문제가 있지만 그 개인만 처벌한다고 보육서비스의 질과 보육교사의 처우가 달라질지는 의문이 든다.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보육교사들마저 사회 전체의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보육교사의 처우개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어른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는 일 없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보육시설 육성과 보육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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