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년 전의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도시 익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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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전의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도시 익산을 만나다
  • 최두섭 기자
  • 승인 2015.04.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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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경주, 공주, 부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고도(高都)다. 또한 고대 왕국이 갖춰야할 4가지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천년 고도라 불린다. 왕궁(백제왕궁리유적), 왕궁관련사찰(미륵사지, 제석사지), 산성(미륵산성, 오금산성, 도토성) 그리고 왕릉(쌍릉)이 건재하고 있어 익산이 천 년 전의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도시임을 보여준다. 테마별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것은 백제의 숨은 숨결이 현 시대에도 찬란하게 펼쳐진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테마 1. 역사문화답사

왕궁리유적 → 미륵사지 → 원불교총부 → 여산백지사터 → 여산숲정이성지 →화산천주교/나바위성당 → 두동교회

백제의 뛰어난 문화유산을 아름다운 금강을 따라 살펴볼 수 있는 관광 코스로 익산의 문화재를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역사답사 코스이다. 또한 익산은 4대 종교 성지가 있는 곳으로 원불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의 다양한 4색 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제 궁성과 사찰의 신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왕금마을 뒷산 구릉지대를 지역 주민들은 ‘모질메’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예로부터 마한 혹은 백제의 궁궐자리로 알려진 왕궁리 유적지이다. 구릉지를 일부 깎아내리고 주변은 흙으로 쌓아올려 세단으로 나누어 평지를 조성하고 그 안에 건물을 배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륵사지이다. 3탑3금당 동양최대의 사찰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되었고, 17세기경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의 침략을 불교의 힘으로 막기 위한 호국 사찰로써 성격을 띠고 세워졌던 것으로 여겨지며 백제 멸망까지 왕실 사찰로 혹은 호국 사찰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사찰이었다.

원불교 익산성지는 원불교 중앙총부가 자리 잡고 있는 전법성지로서 총부성지라고도 한다.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 9년(1924년)에 본격적인 대중 교화활동을 위하여 총부를 건설한 후 공동생활을 하며 전법활동을 시작하여 18년간 교화경륜을 펴다 열반에 든 곳이다. 이때부터 원불교 교역자들(전무출신)의 공동생활이 시작되었으며 일제식민통치와 교단창립에 따른 생활의 곤궁으로 인하여 소작작농, 엿장사를 하기도 하고 여자교역자들은 고무공장 공원을 하면서 밤에는 한 자리에 모여 대종사의 법설에 공부의 길을 잡아가는 영육쌍전의 산 도량이었다. 현재는 원불교의 교화, 행정, 문화,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좌산 종법사(이광정, 左山 李廣淨)가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해 역대 종법사의 사상과 경륜을 계승하고 있다.

여산은 호남의 관문으로 일찍이 천주교가 전래되어 수많은 신앙 공동체와 그만큼의 순교자들을 배출하였다. 여산 백지사터는 동헌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대원군 집정 때인 1866년 병인박해가 계속 진행되어 대학살이 감행되는 동안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한 곳이다, 얼굴에 물을 뿜고 백지 붙이기를 여러번 거듭하여 질식사시키는 방법으로 일명 '도모지사'라고도 하며 쇠국 정책의 분노와 증오에 양심과 신앙 자유가 질식한 곳이다. 숲정이 성지에는 '여산 순교 성지'라고 쓰인 대형 돌판이 있으며, 그 안쪽으로 백지사 기념비가 서 있다. 병인박해가 일어났을 당시 금산, 진산 고산에서 잡혀 온 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기록상으로만 22명이 순교했다. 주변에 여산성지, 백지사지터, 여산동헌과 척화비등이 있어 우리나라 근대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며 천주교 순례자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금강변의 나바위 성당은 조선 현종 11년(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불뤼 신부와 함께 황산 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하였다. 초대주임이었던 베르모넬(장약슬, 요셉) 신부가 중심으로 1906년에 건물을 시공하여 1907년에 완공하였다. 나바위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처음으로 전도하던 곳이어서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지로 지정한 곳이며, 이 건물은 천주교의 한국 유입과 그 발전과정을 볼 때 서구식 성당 건축양식과 우리나라 건축양식을 잘 절충시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초기 성당 건물이다. 이러한 역사성과 건축양식으로 인해 나바위 성당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318호) 로 지정되어 있다.

개신교의 대표적 유적인 두동교회는 2002년 4월 6일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79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ㄱ'자형 평면의 한옥교회로 함석지붕에 홑처마 우진각 형태이다. 1923년 선교사 해리슨의 전도로 처음 설립되었으나 1929년 무렵 지금의 'ㄱ' 자형 교회를 새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ㄱ'자형 교회는 토착적인 자율성을 강조하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따라 개신교와 전통이 결합하면서 나타난 한국 교회건축의 독특한 유형이다. 남녀유별의 유교적 전통이 무너져가는 1920년대에 'ㄱ'자형 교회 건립으로 남녀유별의 전통을 보여주면서 남녀 모두에게 신앙을 전파하려 했다. 이 건물은 당시 사회의 상황과 건축적 특성을 나타낸 초기 개신교 교회건축물로 한국 기독교 전파과정의 이해와 교회 건축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테마 2. 익산의 봄바람 꽃내음

보석박물관 → 가람이병기생가 → 성당교도소 세트장

새 봄을 맞아 익산의 봄바람이 피어나는 관광지를 둘러보면 여유로운 힐링을 느껴볼 수 있는 꽃내음 나는 코스이다.

예로부터 익산은 보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익산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설립된 것이 바로 보석박물관이다. 익산 보석박물관은 백제 문화유적과 보석의 아름다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4만 1,990㎡ 규모의 왕궁보석 테마관광지내에 건립되었으며, 진귀한 보석 원석 등을 11만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이다. 또한 지질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석전시관에는 시대별 각종 화석과 익룡, 수장룡, 실물크기의 골격공룡 등을 전시하여 청소년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람이병기 생가는 국문학자이며 시조 작가인 가람 이병기(1891~1968)선생이 태어나 살던 곳이다. 조선 말기 선비의 가옥 배치를 따르고 있는데 안채, 사랑채, 헛간, 고방채, 정자 등이 남아 있다. 소박한 안채와 사랑채, 안담한 정자와 연못에서 선비 가옥의 면모를 잘 살필 수 있다. 슬기를 감추고 겉으로 어리석은 체 한다는 뜻을 간직한 '수우재(守遇齋)'라는 사랑채 이름에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며 평생을 지조 있는 선비로 살아온 그의 풍취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성당교도소세트장은 <아이리스> 와 <수상한 삼형제> 의 촬영지였고,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 <타짜>, <7번방의 선물>등 많은 작품들이 촬영되면서 전국 유일무이한 교도소세트장으로서 전주와 함께 익산이 영화의 메카로 급부상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익산시는 백제무왕인 서동왕자가 태어났고, 사랑의 노래(서동요)를 불러 아름다운 선화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사랑의 도시이다. 무왕은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3원3탑의 미륵사(지)를 건립하였고, 백제수도를 천도하고자 익산에 백제 궁성을 축조하여 정전 및 정원 등 유적과 6,000여점의 귀한 유물 등을 남겨 익산은 세계유산등재를 앞두고 있다. 

익산의 또다른 이름은 보석의 도시 익산이다. 마한시대부터 이어져 찬란한 백제문화예술의 꽃을 피운 바로 주인공의 고장으로, 그 기술을 이어받아 귀금속 가공기술을 인정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단하나 밖에 없는 보석박물관이 2005년 개관하여 11만 8천여점의 진귀한 보석과 화석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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