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누리, 서로 다름을 알고 존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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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누리, 서로 다름을 알고 존중하자
  • 손주현
  • 승인 2015.07.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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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정보보안계 경위 손주현

□ 며칠전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들의 문화토크 자리에 다녀왔다. 현재 고창에서는 11개 나라 459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살고 있다.

 
 
□ 그들이 말하는 한국 생활의 어려움은 뭘까? 우선적으로 의사 소통의 문제는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해가야 할 숙제다. 여기에 더해 외로움과 편견, 차별의 문제 또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국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와의 갈등, 캄보디아?베트남 등에서는 관례화 되어있는 낮잠자기가 한국사회의 시각에서는 게으른 행태로 눈총을 받게 되는 일, 고향 음식에 대한 그리움, 한국에서는 응당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보다 집에서 애 낳고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밖에 나가 일하고 싶다는 어느 이주여성의 하소연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생활 속 어려움들이 다문화 가정의 고민거리다.

 

□ 다음의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가 전하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소와 사자가 있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였다. 마침내 둘은 혼인해 살게 되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소는 정성을 다해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다. 사자도 정성을 다해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다.

둘은 마주앉아 얘기했다. 문제를 잘못 풀어놓으면 큰 사건이 되고 만다. 소와 사자는 끝내 헤어지고 말았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하는 말, ‘난 최선을 다했어’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 사는 무인도다.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일 뿐이다.

 

□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 보는 최선은 결국은 최악을 낳고 만다.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면서 편견과 차별을 없애가는 일, 다문화 가족도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름을 다르다고 인정하고 포용하려는 노력, 이젠 늦추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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