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상정 처리 천명 국회 곳곳 '전쟁터'…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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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상정 처리 천명 국회 곳곳 '전쟁터'…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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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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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박준형 진현철 기자 =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 22일 언론관계법의 직권상정 처리를 천명한 가운데 국회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30분께 국회 3층 본회의장 의장 출입구 앞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김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길목을 지키던 민주당 측 관계자들과 김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로를 마련하려는 국회 경위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 50여명은 서로 몸싸움을 벌이고 욕설을 하며 30여 분 동안 치열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머리를 맞았고, 이에 항의하는 보좌진들과 경위들 간 험한 말이 오가기도 했다.

한 경위는 "의원이 뭔데…"라며 격앙된 톤으로 말했고, 이에 한 민주당 보좌진도 "어떻게 국회의원의 머리를 들이받을 수 있냐. 이건 자해공갈단도 아니고…"라고 대응했다.

이 밖에도 "문 닫아", "경위 끌어내" 등 각종 험한 말들이 오가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같은 소란에 낮 12시47분께 본회의장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의장 출입구 문을 열고 나오면서 충돌은 한나라당 측과 민주당 측의 몸싸움으로 번졌다.

미처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한나라당 김성조, 김성태, 정의화, 윤상현 의원 등은 의원 출입구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저지당했고, 이 과정에서 김성태 의원은 진입을 저지하는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옷소매를 잡히고 밀려나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의장 출입구 앞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측 관계자들과 국회 경위 등 20여명이 남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본회의장 앞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간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본회의장 출입문 앞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기 위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등 100여명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직권상정 포기하고 언론악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 농성을 벌였다. 또 본회의장 내부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습적인 '끌어내기'에 대비해 본회의장 입구를 의자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려던 한나라당 김영선, 김성태 의원 등을 민주당 이종걸, 김종률 의원 등이 가로막으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11시38분께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그대로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려 해 앉아있던 민주당 보좌진과 충돌, 승강이가 이어졌다.

여야간 대치 상황은 오후 1시55분께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측 반대편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항의하러 간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한나라당측 보좌진에 목이 졸려 거세게 항의했고, 순식간에 여야 일부 관계자들의 대치로 이어졌다.

이를 보던 민주당측 관계자는 "어떻게 의원 몸에 손을 대는가"라며 "현행범이야, 구속시켜야 해"라고 경고했으며,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똑같이 해줘야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회 본회의장 입구 곳곳에서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몸싸움 중 실신해 응급차량에 실려갔고 민주당 노영민·김영진 의원이 부상했다. 또 민주당 김재균 의원실 김 모 보좌관도 경위에게 밀려 쓰러지던 중 인대가 상해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같은 난투극은 본회의장 안에서도 발생,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구두발로 밟아 소란이 일었다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출입구가 국회 사무처의 '통행 차단' 조치로 막혀있는 가운데 일부 열려있는 입구에서도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는 등 국회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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