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출판인쇄문화의 판도라, 태인 방각본을 만난다!
상태바
조선 출판인쇄문화의 판도라, 태인 방각본을 만난다!
  • 박호진 기자
  • 승인 2016.06.26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읍시립박물관 제9회 기획특별전 추진, 9월 6일 개막

정읍시립박물관이 조선시대 방각본(坊刻本) 출판으로 명성을 날리고 민간 독서문화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태인의 출판인쇄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直旨)’의 편저자인 백운화상과 서원판본, 사찰판본 등 태인 지역에서 간행된 옛 책을 선보인다. 

정읍시립박물관이 제9회 기획특별전으로 ‘조선 출판인쇄문화의 판도라, 태인 방각본’을 마련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9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로,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방각본이란 민간인이 판매 목적으로 목판으로 간행한 책을 말한다. 16세기 중반에 태동한 방각본은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초기까지 태인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출판되기 시작했다.

방각본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관판본이나 중국에서 수입한 책을 통해 서적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었으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있는 신분층에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태인지역에서는 태인판본 14종 30여 책이 간행되어 서울 경판본, 전주 완판본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방각본 출판문화를 이루었다.

태인 방각본의 특징은 공자가어, 공자통기 등 공자와 관련된 서적이 많고, 동자습 어린이 교육용 도서, 농가집성, 구황촬요 등 농사기술과 관련된 실용성 있는 책자를 출판했다. 

방각본은 인구가 조밀한 서울, 전주, 대구 등 거점 도시에서 성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태인 방각본의 일부는 19세기 이후에도 일제강점기까지 태인판을 이용하여 전주, 서울, 대구 등지에서 재판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태인 방각본의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태인이라는 비교적 작은 고을에서 민간 상업출판문화가 융성하게 된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의 배경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