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판 마르바이크의 '실리축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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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판 마르바이크의 '실리축구' 빛났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7.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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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잠재우며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7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3-2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63)를 중심으로 한 '토털사커'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과거 '토털사커'가 네덜란드 축구를 대변했다면 현재는 '실리축구'로 변모했다.

변화를 이끈 주인공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58)이다. 화려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네덜란드를 다소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든 것이다.

네덜란드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을 기록했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는 법을 모른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58)은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고작 1경기 출장에 그쳤을 만큼 평범한 선수였지만 최근 10여 년간 지도자로서 최고의 경력을 쌓았다.

3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초반 FC 헤르데렌(벨기에)와 RKVCL 림멜, SV 메르센(이상 네덜란드) 등에서 지휘봉을 잡아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포르투나 시타르트를 이끌었던 1999년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FA컵인 KNVB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기 시작한 그는 2000년 전격적으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부임 첫 해부터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선보인 판 마르마이크 감독은 4시즌 동안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08년 8월부터 '오렌지군단'을 지휘했다.

철저하게 이기는 축구에 충실했던 그는 네덜란드의 화려하고 공격적인 전통적 색채를 벗기는데 주력했다.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없지 않았지만 네덜란드가 그토록 원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선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대표팀 선발에 있어서도 이같은 원칙은 충실히 지켜졌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루이(34. 함부르크SV)를 제외한 것이다.

당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그가 대표팀 멤버로 적합하다는 것을 알지만 오랜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결단을 내렸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냉철한 전략가이면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도 훌륭하다.

유럽 무대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자존심의 소유자 베슬리 스네이더르(26. 인테르 밀란), 아르연 로번(26. 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 페르시(27. 아스날)를 하나도 엮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오렌지군단'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도 그리 멀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네덜란드는 스페인-독일의 4강전 승자와 12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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