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라는 개인의 욕심으로 불거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일정이 마련되면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심어린 개인적 사죄보다는 책임회피성 성명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야당을 비롯한 사회단체들도 면피용 성명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탄핵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놀랍고 위대한 촛불의 1차적인 승리이다. 어쨌든 대통령의 사임발표로 정국을 틀어쥔 야당으로 공이 넘어갔다. 무조건 반대와 즉각적인 퇴진이 현재 국민적 감정이라는 것은 알지만 일단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 따라서 거국내각을 위한 총리를 세우고 내각이 완성되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 여기엔 절대적인 합의퇴진이란 담보설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또 다시 국회로 짐을 떠넘겼다고 하지만 정치적 진보라 판단한다. 집권여당 내에서 조차 현 대통령의 문제를 덮거나 감추려고 하는 것 없이 국민 앞에 있는 것 그대로 알리고 판단을 구하는 정치적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을 모양새로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는 것이 이번 정국을 통해 확인됐다. 이로써 다음 정권 역시 국민을 속이고 자신의 나라인양 착각하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은 권력 앞에 두려워하거나 속지 않을 것이다.
이번 대통령의 조기 퇴진발표로 또 다시 정치권의 회오리바람이 불 전망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온갖 술수와 협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정치란 것이 국민을 편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정치인으로서 정치행보는 누가 뭐라고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국민의 존엄성은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성명 요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합의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정리해 차후 성난 대국민 촛불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