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농담보따리에 여성 의원들 '폭소'
상태바
박근혜 농담보따리에 여성 의원들 '폭소'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4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세 단계가 뭔지 아느냐", "'함께 춤추겠습니까'가 충청도 방언으로 뭔지 아느냐"

평소 단아한 이미지로 유명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내 여성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작심이라도 한 듯 농담보따리를 풀었다. 박 전 대표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모 식당에서 당내 여성의원 15명을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의 초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이었지만 날짜는 박 전 대표가 정했다.

정시에 오찬장에 나타난 박 전 대표는 "밥값을 내시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초대받아서…"라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그는 오찬장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자리 앞에 놓여진 취재진들의 녹음기를 들어보이며 "이것까지 갖다 놓으시고…. 돌려드릴게요"라고 애교 있게 말한 후 실제로 직접 녹음기를 돌려줘, 또다시 좌중의 웃음을 터트렸다.

여성 의원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전재희 의원과 복지부 장관으로 간 진수희 의원도 밥을 사야 한다고 말하자 "오늘만 날인가요?"라고 재치있게 화답하기도 했다. 결국 전 의원과 진 의원은 돌아가며 밥을 한 번씩 사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여성 의원들에게 "경상도 할머니가 외국인에게 버스를 보며 '왔데이' 했는데, 외국인이 '먼데이'라고 했다. 다시 할머니가 '버스데이'라고 하자 외국인이 '해피버스데이'라고 했고, 할머니는 다시 '시내버스데이'라고 했다"는 영어식 농담을 선보였다.

또 "충청도 말이 느린 것 같아도 빠를 때가 있다"며 "'저와 함께 춤추시겠습니까'가 충청도 말로 뭔지 아느냐"라고 물은 후,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출껴?"라고 말해 여성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세 단계가 뭔지 아느냐.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라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데 말로만 하면 그럴듯한 것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 여성 의원들과 영화·드라마, 보건 복지에 대해 폭 넓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농촌에서 노인들이 일을 하다보면 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은 아니더라도 물리치료와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들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진수희 장관, 전재희·배은희·정옥임·손숙미·김소남·강명순·이애주·박영아·김옥이·이두아 의원 등 15명은 이 자리에서 여성의원 모임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모임과 관련, "오늘 여성의원들이 모였지만 (의원들끼리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들"이라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찬에서 밥과 국이 나온 한정식에 막걸리를 곁들여 마셨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