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동명이인(同名異人) 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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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동명이인(同名異人) 이라니까!"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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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이념을 둘러싸고 매일 치열한 정쟁(政爭)을 벌이는 정치권에는 의외로 동명이인(同名異人)들이 많다.

이 때문에 전화와 편지가 잘못오고 화환이 바뀌어서 도착하는 것은 물론, 가끔은 언론에 사진이 잘못 나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름과 당적이 모두 같아 많은 해프닝을 겪었다. 안 전 시장은 6·2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안 대표가 '불교 외압' 발언 논란에 휩싸였을 때 "시장이 불교를 폄하했다"는 유권자들의 착각으로 억울한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2004년에는 안 전 시장의 '2억원 굴비상자'논란으로 안 대표가 피해를 봤다. 안 전 시장이 지역내 건설업체로부터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받았다는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을 때 안 대표에게는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안 전 시장은 결국 무죄 판정을 받은 후 안 대표에게 전화를 해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와 안 전 시장이 모두 국회의원이었던 15대 국회 당시에는 모 지역신문이 안 대표와 안 전 시장의 사진을 바꿔 게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흔치 않은 이름의 한나라당 3선 권영세 의원과 권영세 안동시장도 이름이 같아 해프닝을 겪었다.

권 시장은 행정고시에 합격, 경북도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주변으로부터 "언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 행정고시에 이어 사법시험까지 합격했느냐"는 축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사시에 합격한 사람은 권 의원이었다.

권 시장이 1995년 청와대 행정관 사령장을 받을 때는 모 청와대 총무수석이 권 시장과 권 의원을 착각, "자네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사위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관을 역임한 김대중 평화센터의 최경환 공보실장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이종구 언론특보와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도 동명이인이다.

이 대표의 정치재개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던 2007년에는 이 특보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회창 전 총재의 이종구 언론특보와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동명이인임을 알립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전북 정읍 도의원과 익산 시의원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2명의 김대중씨가 당선, 'DJ 프리미엄'을 누렸다. 군산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글 이름이 같은 박정희씨가 시의원에 당선됐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름이 비슷해서 여러차례 오해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 전 총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을 당시 한동안 포털사이트의 1위는 '정운천'이었다. 네티즌들이 정 전 장관과 정 전 총리를 착각했던 것.

정운찬 전 총리가 서울대총장이던 시절에는 일부 언론이 정 전 총리의 이름을 '정운천 서울대 총장'이라고 잘못 표기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을 당시에는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혼동, "MBC 무한도전 PD가 총리가 된다네요"라는 엉뚱한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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