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6일, 어진박물관 개관▶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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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6일, 어진박물관 개관▶동영상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0.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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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어진과 경기전의 역사를 담아낼 어진박물관이 다음달 6일 개관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지난 2007년 첫 삽을 뜬 박물관은 태조어진 경기전에 봉안 600주년을 맞아 이날 개관한다.

경기전 정전 뒤편에 건립된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 건축 연면적 11만 9,371㎡ 규모로 건축됐다.


박물관 외형은 태조어진을 모신 공간인 정전(正殿)보다 규모를 작게 하여 위엄성을 존중한 반면 지하층의 공간을 크게 만들어 전시의 연출과 유물의 보관이 가능하도록 건축됐다.

지상 1층은 목조 건물이다.

이 공간에는 태조어진(보물 제931호)과 새로 모사한 6분의 어진(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이 전시된다.

특히 태조어진이 전시되는 공간은 경기전 정전의 침실과 똑같은 모형을 만들어 장엄하게 연출했다.

또한 1층 목조 건물 내에는 태조어진 전용 수장고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1872년에 모사된 태조어진(보물 제931호)만 보관될 것이며, 1년에 1~2차례 특별한 날에만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전시공간으로 역사실과, 가마실, 기획전시실, 휴게공간과 박물관 업무 및 관리를 위한 사무실, 유물의 보관을 위한 시설인 수장고로 조성됐다.

역사실은 전주에 태조어진을 봉안한 이래 현재까지의 경기전 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전란을 피해 태조어진을 지켜온 내용과 경기전의 운영과 관리조직, 각종 제례, 경기전 건축 등의 내용을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경기전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연혁과 건축, 관리, 의례 등 제반 사항을 수록 해 놓은 ‘경기전의(慶基殿儀), 1872년 태조어진의 모사하는 과정을 기록 해둔 의궤인 ’어진이모도감의궤(御眞移摸都監儀軌)‘, 경기전 관리로 임명하는 ’교지(敎旨)‘, 왕권을 상징하고 왕실의 번영을 기원했던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경기전 제례에 사용되었던 각종 ’제기(祭器)‘ 들이 전시된다.

가마실에서는 1872년 태조어진을 봉안할 때의 행렬과 당시 사용했던 각종 가마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태조어진이 유일하듯이, 어진 이안 때 사용된 신연(神輦)을 비롯한 각종 가마들도 국내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보존처리를 거쳐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어진의 이안이나 봉안에 사용했던 가마인 ‘신연(神輦)’, 귀중품을 옮겨 싣는데 쓰였던 가마인 ‘채여(彩輿)‘, 조선시대 고관의 행차 때 사용했던 가마인 ’가교(駕轎)‘ 등이 전시 된다.

한편 어진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특별전이 개최된다. 조선왕릉은 1392년 제1대 태조부터 1710년 제27대 순종까지 519년 동안 조선을 통치한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500년 이상 이어진 한 왕조의 왕릉으로서 훼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예는 세계적으로 조선왕릉이 유일하다.

○ 때문에 어진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개관기념 특별전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은 517년 27대에 걸친 조선왕조의 흥망성쇠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특별전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전북대학교박물관 등의 도움을 받아 조선왕릉 40기의 사진과 각종 능지(陵誌), 능을 지키는 참봉들의 자료들로 구성됐다. 더불어 조선왕릉의 조성과정과 분포 현황, 산릉제례, 국장 절차 등도 상세하게 설명된다.

또 왕릉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함께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선왕릉의 형태와 규모는 ‘산릉도감의궤(山陵都監儀軌)’에 따라 조성되기 때문에 대동소이하지만 왕릉마다 사연은 남다르다.

함흥에서 옮겨 심은 억새가 우거진 태조의 건원릉,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인 인수대비와 덕종의 경릉, 도굴당해 가묘상태인 성종의 선릉, 뒤주 안에서 숨졌지만 아들 정조의 효심 덕분에 왕릉으로 부활한 사도세자의 융릉, 몰락한 왕권을 상징하는 헌종의 경릉, 최고의 권력을 누렸으나 시신도 없이 봉분만 남은 명성황후와 고종황제의 홍릉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넘친다.

어진박물관 개관과 더불어 선보이는 각 유물들은 어진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자랑스러운 볼거리이다.

어진박물관은 경기전과 태조어진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격조 높은 전시를 통해 찬란한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및 선양의 중심지로 새롭게 도약하게 될 것이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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