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고조,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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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고조,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1.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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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에도 남북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고, 어떤 사건은 한반도를 전쟁 직전까기 몰고가기도 했다.

멀게는 1976년 '판문점 도끼 사건'부터 가깝게는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까지 휴전이후 60년간 남북관계는 고무줄처럼 전쟁과 평화 사이를 오갔다.

연평도 이전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치닫게 했던 대표적 사건은 76년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가지 제거작업을 하던 미군 병사들과 북한군들간의 충돌로 미군 2명이 숨진 '판문점 도끼 사건'이다.

당시 미군 장교 2명과 한국군 장교 1명을 포함한 11명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유엔군측 제3초소 앞에서 한국인 노무자 5명에게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지시하고 있었다.

이른 본 북한군 장교들이 다가와 작업 중지를 요구했지만 미군 장교는 작업을 강행했고 이에 수십명의 북한 사병들이 트럭을 타고 달려와 도끼, 몽둥이 등을 휘둘러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9명에게도 중경상을 입혔다.

사건 후 미국은 즉각 2개 전투비행단과 제7함대 기동부대를 한국으로 급파했으며 한국군도 '데프콘 3호(경계상태 돌입)'을 발령하는 등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다.

결국 이 사건은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과문을 국제연합국 측에 전달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또 한번 모두를 경악케 했던 사건은 1987년 발생했다. 당시 중동 건설현장에 나갔던 노동자 등 115명을 태우고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버마 상공에서 공중 폭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KAL기 폭파사건'이다.

당시 당국은 '88 서울올림픽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친필지령을 받고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저지른 행위라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북한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94년 7월8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서거도 한반도 정세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준비중이던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으며 당시 김영삼 정부는 북한의 붕괴나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또 일부 정치권과 민간단체가 추진한 조문을 가로막고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바람에 남북관계는 김영삼 정부 내내 파탄으로 치달았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남북간 군사적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2002년 6월29일에는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서해교전이 발생했다. 이 교전으로 한국군 6명이 전사했으며 19명이 부상했다.

2008년에는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해 민간교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고 남북관계가 경색으로 돌아섰다. 사건 당일 국회 개원에 맞춰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대화를 제의했으나 이 사건으로 없던 일이 됐다.

이듬해 3월에는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공화국(북한)의 정치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을 변질·타락시켜 탈북시키려 책동했다'는 혐의로 억류돼 136일만인 8월13일 석방됐다.

그리고 올해 3월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46명의 장병이 희생된지 8개월만에 또 다시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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