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식아! 아비도 학사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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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아! 아비도 학사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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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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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사모 한 번 써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던 시골의 만학도들이 눈물 젖은 학위를 취득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순창분원에서 4년간의 교육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이수한 김모(56)씨 등 30명.

이들은 2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자식같은 학생들과 함께 학사학위를 받는다.

이번에 학위를 받는 이들은 2007년 전북대 평생교육원 순창분원에 1기로 입학한 40명 가운데 30명. 졸업생 중 절반이 넘는 16명은 40대 이상이고, 7명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모두가 젊은 시절 얽히고설킨 사연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이들은 뒤늦은 대학 졸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녁이면 강의실에서 책을 펼치고 과제를 이행하며 4년만에 정규 대학생들과 함께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30명의 만학도 졸업생을 배출하기 위한 교수들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김영수 식품공학과 교수(순창분원장)를 비롯한 교수진들은 4년간 매주 저녁시간을 할애,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지역민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학위를 취득하게 된 김모씨는 "젊은 시절 어려운 형편 탓에 대학 졸업의 꿈을 접었어야 했는데, 늦게나마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며 "자식들 앞에서 학사모를 쓸 수 있게 해준 대학과 교수진, 순창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병수 전북대 평생교육원장은 "학점은행제를 통해 늦깎이 대학생들이 학사학위를 취득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는 대학과 교수진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움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 지자체의 지원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순창분원은 2007년 순창군과 연계해 개설한 평생교육 과정으로 이번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현재 학년당 30~35명씩 총 135명의 지역민들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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