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물폭탄'…3명 사망, 농경지 6800㏊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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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물폭탄'…3명 사망, 농경지 6800㏊ 침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7.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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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전남 지역에 이틀 동안 내린 '물폭탄'이 10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와 급류로 3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번 비는 11일까지 이어질것으로 보여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 백운산 521㎜…순천 등 호우 경보

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사흘동안 내린비는 전남 광양 백운산이 521㎜를 기록했고 광양 464.9㎜, 순천 459㎜, 고흥 321㎜, 장흥 209㎜, 강진 20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광양의 9일 하루 강수량은 광주·전남 역대 8번째 기록으로,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장마전선과 만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구례와 광양, 순천 지역은 현재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고 이번 비는11일까지 20~70㎜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1일 오전 한 때 시간당 20~70㎜, 남해안 지역은 5~30㎜의 강한 비가 내린 뒤 오후에 점차 그치겠다"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사태·급류, 90대 노인 등 3명 숨져

사흘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보성에서는 산사태로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졌고 여수에서도 70대 노인이 급류에 휘말리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두곡마을 야산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암자를 덮쳐 기도 중이던 문모(96·여)씨와 마모(86·여)씨가 토사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폭우가 쏟아져 토사와 바위가 암자를 덮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9시3분께 여수시 상암동 작산마을 앞 농수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장모(71·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씨가 이날 오후 7시31분께 밭에 나간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장씨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휘말린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흥과 광양, 화순에서는 40세대, 1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이들 중 대부분은 현재 집으로 귀가했다.

또 구례군 섬진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남도지사배 래프팅 대회 참가자 700여명은 외곡리 검문소 앞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농경지·도로·주택 침수도 잇따라

사흘 동안 쏟아진 '물폭탄'으로 전남 지역 농경지와 도로,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고흥 지역은 농경지 3252㏊가 물에 잠겼고 순천 2144㏊, 여수 802㏊, 광양 520㏊ 등 총 6893㏊에 이르는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순천 왕지동 편도 4차선 도로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교통이 수 시간 동안 통제됐고 고흥, 장흥 등 9곳의 도로는 많은 비로 유실됐으며 광양과 보성, 강진 등에서는 하천이 범람,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과 광양의 비닐하우스 44.2㏊가 물에 잠겨 오이, 고추, 토마토, 수박, 호박, 참깨, 메론 등 과수 피해를 입었고 순천시 황전면 회룡리 한 오리 농가는 침수 피해를 입어 가축 2만마리가 폐사됐다.

◇31사단 장병 투입, 긴급 복구 작업

전남도재해재난본부와 31사단은 지역 곳곳에서 비피해가 잇따라 호우 특보 비상근무조치를 발령 하고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응급복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남도재해재난본부는 응급복구 인력 551명과 백호우 장비, 덤프트럭 등 장비 128대를 동원해 고흥군 점암면 신안마을과 강진읍 춘전천에서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31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고흥군 점암면과 강진군에 병력 100여명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재난본부는 피해가 우려되는 지리산과 월출산국립공원 등 2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수자원공사는 주암댐의 수위가 홍수 제한 수위 108.5m에 근접한 106.3m를 기록해 10일 정오부터 주암댐 물 500t을 방류하고 있다.

전남도재해재난본부 관계자는 "시·군별 피해상황 조사와 피해구간 발견시 즉시 응급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침수 지역은 퇴수 뒤 병해충 방제, 흙 앙금 제거, 생육촉진제 살포 등 작물관리 지도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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