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앞두고 학부모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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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앞두고 학부모들 시름
  • 윤복진기자
  • 승인 2011.07.1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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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 양모(40·전주시 인후동)씨는 아이들 방학을 앞두고 사교육비로 걱정이 태산이다.

학기 중에는 월급 가운데 40%가량을 아들(10), 딸(8)의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방학 때면 50%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

평소에는 피아노와 영어 등 학원 2개만을 다니지만 방학중에는 미술, 논술 등 2개 과목이 추가된다. 주위에서 불고있는 논술열풍도 한 원인이지만 방학 중 학원수업이 끝나면 갈 곳이 없는 아이를 위해 학원을 더 보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원비를 낸 후 나머지로 아파트 임대료, 공과금, 식음료비, 자녀 양육비, 부모님 용돈 등으로 월급을 쓰고나면 남는 게 없다.

2남매를 둔 직장인 권모(39·전주시 평화동)씨 역시 최근 일일 학습지 교사로 일하던 아내에게 교사 일을 그만두게 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돌 볼 방안을 궁리하다 학원을 보내는 대신 아내가 집에 있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권씨는 “방학 때마다 자녀를 돌봐 주시던 어머님이 돌아 가셔서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다”며 “수입보다 지출이 클 것 같아 아내를 당분간 쉬게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학 때마다 되풀이 되는 사교육비 부담에 직장인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특히 아이를 맡아 줄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들을 학원이나 놀이방 등으로 보내고 있다.

학원들도 이러한 사정을 이용, 경쟁적으로 특별반 등을 개설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수업, 소수정예반을 만들고 각종경시대회 입상자 명단 현수막을 학원건물에 내거는 등 학부모들의 경쟁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도내지역 학생 대부분이 학원 2개는 기본이고 학습지에다 심지어는 특별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 방학 중에도 특강과 교재비 등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38·여)씨는 “방학때에는 학원비 부담이 더 늘어 아이 2명의 학원비 때문에 허리가 휠 정도”라며 “해마다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자녀 공부를 위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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