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종합경기장 개발 이중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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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종합경기장 개발 이중성 논란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3.08.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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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이후 뒤늦은 사업 찬반 토론회 개최…‘위선’ 드러내

-조지훈 의원 반대측 토론자로 나서… ‘이율배반적 행태’ 비난
-이명연 의장 “조 의원 개인의 입장일 뿐 의회 전체의 입장 아니다”


전주시의회가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해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개발사업에 동의해 민간사업자까지 선정한 상태에서 다른 한편으론 사업 찬반을 논하는 토론회를 갖는 등 스스로의 결정을 뒤집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대측 토론자로 나설 예정인 조지훈 의원은 개발사업 동의 당시 시의장을 맡아 왔던 인물.

때문에 시의회의 이러한 행태는 지역 사회에 ‘위선’으로 비춰지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내일 오전 10시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공연장에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종합경기장 이전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전북대 신기현 교수의 사회로 언론과 시민단체, 문화관광연구원, 중소상인 대표 등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민간자본(롯데쇼핑)을 유치해 종합경기장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공청회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개발은 이미 전주시의회가 지난 2010년 4월 사업에 대해 동의를 해준 사안.

이어 1차 민간사업자 공모가 불발로 그치자 2011년 12월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개발사업 변경계획에 대해 동의를 해준 바 있다.

이는 당시 시의회에선 대부분이 찬성 분위기였다는 정황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의회의 변경계획 동의를 구한 뒤 2차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고, 결국 2012년 6월 롯데쇼핑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곧이어 종합경기장 이전과 전시·컨벤션 건립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마치고, 현재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에 의뢰해 지역상권 영향분석 조사 용역을 시행중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당시 의장직을 맡았던 조지훈 의원이 반대 토론자로 나설 것을 밝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의회가 개발사업을 동의하기 이전에 사업의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했어야지 사업자까지 선정된 뒤에 뒤늦게 사업의 찬반을 다룬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회 이명연 의장은 “동의 당시 의원들의 이해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상황이 바뀐 부분도 있다”면서 “찬반을 떠나 사업의 타당성과 문제점을 충분히 파악해보자는 취지에서 토론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지훈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한 것은 본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토론회에서의 입장도 조 의원 개인의 입장일 뿐 의회 전체의 입장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주시가 눈물겨운 전쟁(?)을 치르며 사업유치에 혼신을 쏟은 반면 시의회는 ‘자기모순’에 가까운 행태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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