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업체가 판매하는 살충제 애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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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업체가 판매하는 살충제 애니충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10.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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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만 살포 효과 있는 디아마이드계통 농약?


지난 8월초 고창군 무장면 신촌리 일대에 청벌레, 담배나방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살충제 살포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고추재배 농가 신모씨는 약2000여만원(고창군농업기술센터 추산)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 농가는 고추밭에 지난 8월 2일 최초 나방벌레와 총채벌레가 발생해 S업체가 판매하는 나방전문약제인 애니충을 살포하였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어 판매업체에게 원인 규명을 하라는 항의를 하였다.
이에 S업체 관계자는 “당시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농가에서 수확하고 있던 고추와 고추잎을 자체 분석하였지만 농가가 약치는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이며, “농가가 살포를 똑바로 하지 않아 다른 지역의 검출결과보다 잔류양이 낮게 검출되었다”는 자체 분석자료 만을 내놓았다.
S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애니충은 디아마이드계통의 살충제다.
디아마이드계통 농약에 관한 주의사항을 보면 “대사해충의 여러 세대에 노출될 경우 저항성 발달 우려가 있으니 이 농약 및 이 계통에 속하는 약제들은 한 세대에만 2~3회 사용하고 다음세대는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사용하라”고 주의하고 있다.
실제 피해농가는 “당시 사용하고 남은 살충제를 희석해 총채벌레와 나방벌레에 살포했지만
벌레가 죽지 않고 3일동안 먹이 활동을 하며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애니충 20개의 수량이면 4000리터의 물에 희석하여 살포하여도 충분하지만, 평소보다 약효를 더 보기위해 애니충 20개를 2500리터의 물에 희석해 살포했으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농가의 주장대로라면, S업체가 농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광고와 이벤트 홍보를 했지만, 디아마이드계통의 농약은 총채벌래 및 나방벌래를 잡는데 있어 1회성 이벤트 약품에 속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편 본지 기자가 디아마이드계통의 약해에 관해 인터뷰를 하자 S업체관계자는 농약 성분과 주의사항에 관하여 충분히 농가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창군을 비롯 가까운 시군들에 여러 농민·농약상 등을 상대로 애니충에 관련해 약효약해에 관한 주의사항을 S업체에서 교육받을 사실여부를 물었지만 모두가 없었다고 일관된 대답을 내놓았다.
피해농가가 사용한 S업체의 애니충 액상수화제는 지난 2011년 6월 출시한 뒤 농가들에게 사용수기 공모를 통해 선물을 증정할 정도로 약효를 자신하고 있다고 많은 언론에 보도되고 자사의 홈페이지에도 기재하고 있다.
또한 농약병에도 사용설명을 기재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약해에 관한 주의사항은 외관상 보이지 않도록 사용설명서를 병에 둘둘 말아 밀봉해놓고 있어 많은 농가들이 대부분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이에 피해농가는 “S업체에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추가피해발생을 막는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인데도 판매업체측은 의미 없는 농약잔류검출에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며, “농가의 차후 피해를 막기 위해서 하루속히 원인규명을 내놓아야 했지만 자체 분석하여 당시 결과를 통보하겠다더니, 고작 농업기술센터에 1달이 지난 후 공문도 아닌 이메일로 보낸 신빙성 없는 잔류량 자체검사결과로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주행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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