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기자회견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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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기자회견 유감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4.01.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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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취임 1년 만에 '질의응답'을 받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5대 유망 서비스산업 집중육성 계획, 국민대타협위원회 설치 등 국정 운영계획을 밝혔다.

철도를 시작으로 공공부문의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설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으며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 축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자리였지만 국민 속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대목은 없었다. 오히려 선거·취임 전후 그렇게도 강조했던 포용·복지·경제민주화 내용이 빠져 국민을 의아스럽게 만들었다.
언론과 야권이 그 동안 제기한 소통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소통 의지는 밝히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데 더 ‘방점’을 두는 듯한 인상을 줘 개운치 않는 여지를 남겼다. 국가최고 지도자로서 포용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 같아 무척 아쉽기만 하다.
1년 전 취임사에서는 “어떤 국민도 기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맞춤형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 없이 일에 종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신년사를 통해서는 ‘경제’라는 말을 24차례나 언급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취임때 국정과제 2순위로 제시했던 ‘복지’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말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며 소통 시도에 박수를 보냈지만,
후보시절 강력한 추진을 약속했던 경제민주화 정책도 종적을 감춰버렸다. 기초노령연금 20만원 일률지급 등 공약 파기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등 핵심 문제들도 모두 비켜갔다.
남북관계 특히 이산가족상봉 제의는 높이 평가하나 야당 요구는 언급조차 않아 정치실종 불통정치는 이어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을 '짜고 치는 쇼'였다고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가 높다.
질문자와 질문이 정해져 있던 '형식'에 대한 문제 제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기자회견 중 '질문하실 기자들 손들어 달라'는 말은 왜 하는 걸까, 어차피 질문자 정해져 있고 질문내용도 정해져 있고 답변도 정해져 있는데”라며 쓴 웃음들이다.
소통과 포용은 지도자의 기본자세다. 복지·경제민주화도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선진국으로 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전제다.
국민행복과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도 국민 바람에 더욱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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