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과 커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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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과 커플족
  • 신영규
  • 승인 2015.10.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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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한국신문학인협회 사무국장

우리 사회는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싱글족이 급증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다룬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정도로 ‘싱글족’은 일반화됐다. 통계상 2015년 1인가구는 506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27.1%에 해당한다고 한다. 4명당 1명은 혼자 산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은 30%에 육박할 정도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싱글족의 행동방식, 생활환경, 소비습관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싱글족의 특성에 맞는 거주형태와 가구 디자인을 개발함은 물론 어디를 가도 이들을 위한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컵밥, 1인용 밥솥, 미니냉장고, 과일 소포장, 1인 주점, 심부름 서비스 등….

 이들은 왜 결혼하지 않고 독신을 고집하는가? 싱글족들은 “결혼은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라며 자신이 싱글임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즐기고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비사교적이거나 반사회적이지도 않은 이들은 ‘당당하게’ 비추어진다. 하지만 일부 극소수의 싱글족은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결혼과 연애와 자녀 출산은 각각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결혼은 안 해도 사랑은 하고, 또 아기는 연애상대 외의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앞뒤가 맞지 않다. 이를테면 연애 파트너 따로, 비혼부 따로 인 셈이다. 예전엔 연애를 위해 결혼을 하거나 함께 살아야 했고, 친밀성도 강제로 부여됐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 독립한 여성에게 연애 대상이 반드시 남편이고, 성(性)이 남자여야 한다는 게 더 이상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은 하지 않으면서 사랑은 하고 싶고, 아기는 또 다른 남자의 씨를 받는다는 생각,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이들의 사고는 혼자 편하게 맘껏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비혼모 못지않게 자발적 비혼부도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언제부턴가 급속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싱글족. 이들은 가족 지향적인 전통 가치관마저 크게 흔들어 놓을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싱글족’은 결혼을 거부하는 독신주의자와는 다르다. 그들은 부르짖는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

 그러나 싱글은 곧 ‘자유’를 의미하지만 자유는 그만큼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싱글을 오랫동안 만끽하기 위해선 건강, 재정, 노후 등 미리 챙기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결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결혼에 있어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길까. 결혼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짝을 지어 살고 있는가.

 첫째, 몸과 몸의 결합인 성(性)으로 인해 얻어지는 종족 생산이다. 이는 결혼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남성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된다. 노처녀 노총각들은 ‘결혼 안하는 건 나의 자유’라고 말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는 사회문제다. 독신자에게도 인구 감소는 심각한 문제다. 내가 나중에 받게 될 연금은 나와 같은 세대의 자녀가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결혼하지 않는 건 내 의지의 문제지만, 주변 사람들이 점점 결혼을 안 하고 늦게 하는 건, 내 미래의 문제가 될 수 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건 아무래도 육아에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둘째, 마음과 마음의 결합으로 정서적 소통, 친밀감, 교류와 같은 것들이다.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중요한 가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묘사할 때 결혼식을 으뜸으로 꼽으며, ‘5월의 신부’는 모든 미혼여성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셋째, 결혼생활로 가정을 꾸리고 이로 인해 맛보는 행복감이다. 남자의 행복이 밖에 있다면 여자의 행복은 안에 있다. 남자의 행복이 사회에 있다면 여자의 행복은 가정에 있다. 어질고 착한 남편, 사랑하는 아내, 예쁘고 귀엽고 총명한 자녀 등, 이처럼 진정한 행복은 가정에 있다. 물론 행복이 주관적 사고임을 감안할 때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가족과,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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