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여성의원간 신경전, 일각선 '긍정 효과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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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여성의원간 신경전, 일각선 '긍정 효과도 기대'
  • 투데이안
  • 승인 2010.10.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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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의회 여성의원들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정책과 조례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이니만큼 더 나은 의정활동의 기화점이 될 수 있도록 당사자간의 조율 역시 기대된다.

이들 두 의원의 기싸움이 시작된 문제는 제274회 전주시의회 임시회에 의원발의된 '전주시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이 안을 발의한 박혜숙 의원은 "고령사회에서 새로운 효행문화 및 경로사상을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안을 내놓았는데 반절에 가까운 4개의 내용이 삭제됐다"며 "시의회에서조차 노령사회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본보 10월27일자 '박혜숙시의원 "돈 때문에 효행 조례안 개정? 이해 못해"')

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이 안을 함께 구상한 전문위원과 안을 검토한 시의장이 '12월 회기에 다시 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했다"라며 "그럴일을 왜 이번 회기에서는 통과시키지 않는 것인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안을 심사한 여성 위원장이 나를 정치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이처럼 조례안을 수정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주영은 의원은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건처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발의의원들 중에서도 절차와 예산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 말했다.

국주 의원은 또 "서민과 시민들의 삶을 전환시키기 위한 조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예산안이 따라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를 위해서는 집행부와 충분한 논의가 있은 뒤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조례를 살려둔 뒤 필요한 시점에 개정이 이뤄지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어 보이는 이 두 의원간의 신경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두 여성 시의원의 감정싸움은 이미 등원 이전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다.

본래 비례대표였던 박혜숙 의원이 국주영은 의원의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두 의원간의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이 일어났다.

박 의원과의 당 공천싸움에서 이긴 뒤 무사히 등원한 국주영은 의원의 입장도 난감하기 마련.

이런 상황에 무소속이던 박혜숙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을 했고 시의장단 출범 당시 두 여성은 여성위원장 자리를 두고 다시금 경쟁을 벌이면서 감정싸움이 정점에 달한 것이다.

이 두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효행 조례안'은 결국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좋은 일을 하자는 것'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방법론'을 두고 싸우는, 일종의 여성의원간의 '헤게모니' 다툼일 뿐이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한편 이 두 여성의원이 단순한 감정싸움만이 아닌 왕성한 정책대결을 펼칠 경우 의정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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